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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꽤 지나서 기억과 조금 다를지도...?

 

  • 7월 4일 (월)

아침 & 점심

방학 첫날, 간단하게 아침 먹고 점심 먹고 뒹굴뒹굴하는데,
수업 갈 시간에 수업에 안 가니까 묘하게 어색하다.

쉬엄쉬엄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는데, 일본 친구가 평소보다 답장이 빠르게 왔다.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오늘 일이 빨리 끝나는데 괜찮으면 저녁에 술 한잔하잔다. 🤣

야키토리(焼き鳥) & 홍차

야키토리 가게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하니까 데려가 준 가게였다.
야키토리 냄새도 좋지만, 담배 냄새가 굉장했던 곳... 😂

간단하게 맥주만 한두 잔 마실 생각이었는데, 노미호다이(飲み放題)라니!
이 친구 오늘 아주 날 잡고 왔구나 싶었다. 어쩐지 금방 올 거 같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니...
마침 한 잔 시켰던 맥주가 시원하지도 않고 밍밍해서 계속 츄하이(チュ-ハイ)로 주문했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이 친구 정말 빠르게 먹고, 빠르게 마신다.

결국 이 친구는 막차를 못 탔고, 애초에 탈 생각이 없던 거 같기도 하다.
중간에 잠깐 한국 바? 갔다가 시끄러워서 조용한 카페로 옮겼다.
카페에서 열차 다시 운행할 때까지 카페에서 수다 떨다가 역 근처에서 헤어졌다.
두 번 다시 밤새워 노는 건 안 할 거라고 다짐했건만... 또 이렇게 돼버렸다. 🤦🏻‍♀️

  • 7월 5일 (화)

점심 & 저녁

집에 돌아와서 잘 들어왔다고 라인하고, 씻고 누웠는데 계속 담배 냄새가 올라와서 혼났다.
일본은 가게나 카페에서 담배를 태워도 되는 곳이 꽤 있어서 흡연자라면 좋겠지만, 비흡연자는 역시...
해 다 뜬 뒤에 자려니까 두어 시간뿐이라 어설프게 자고 일어나서 이불에서 뒹굴뒹굴하다가
해장할 겸 어제 끓이지 못했던 순두부찌개로 점심을 해결했다.

담배 냄새에 찌든 옷도 전부 세탁하고, 계속 쉬다가 저녁은 가볍게 소바로!

  • 7월 6일 (수)

아침

남은 순두부찌개로 아침 든든하게 먹고 더위도 피할 겸 카페로 향했다.
공부가 아닌 다른 이유로 카페에 가는 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은?

음악도 듣고, 쇼핑도 하고, 시험에 치여 잠시 잊고 있었던 번역 일도 하는데...

나한테 왜 그래?

갑자기 키캡이 빠졌다. 그리고 고쳐버렸다. 😂
처음에는 당황해서 이게 왜 빠졌나 싶었는데, 검색해 보니까 그램 고질병 중 하나라고...
액정부도 얇아서 조금만 눌려도 세로줄 쫙쫙 생기는 것도 고질병이라면서요?
고질병이 참 많은 친구다. 쿠크다스네, 쿠크다스야.

그래도 생각보다 쉽게 끼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센터에 가지 않는 이상 어떤 방법을 써도 다시 빠진다고 하니 한국 갈 때 가져가야 하나 고민이다.

새 친구 <시바>

카페에서 쉴 만큼 쉬고, 일할 만큼 일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이소에서 새 친구를 데려왔다.
원래는 한국에 가져갈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방학인데 뭐 하난 만들어야 할 거 같아서 결국 내가 만들었다. 🤣

다 만들고 스탠드 밑에 두니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듯싶다. 생각보다 귀엽다. 😊

저녁

저녁은 간단하게 짜파게티로 해결!

  • 7월 7일 (목)

아침

간단하게 아침 먹고 하루를 시작. 😎

점심 & 간식

그리고 기다리던 반 배정이 나왔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더 위 클래스로 가는 그런 건 없었다.

그리고 예전에 그 시끄러운 한국 사람이랑 같은 반인 듯싶다.

저녁

어찌 됐든 내일부터 새로운 학기 시작이니까 (나름) 거하게 파스타랑 한정판 호로요이 한 캔!
라무네(ラムネ) 맛이라니, 딱 생각하는 그 맛이다.

  • 7월 8일 (금)

아점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 먹고 학교에 갔더니, 역시 그 사람이랑 같은 반이다.
그리고 같은 무리? 인 걸로 추정되는 남자도 같이.
그런데 이번 반은 뭔가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느낌이다. 절반 정도 되려나?
이제 막 시작한 학기고, 아직 수업 시작도 안 했는데, 지난번 반이 벌써 그리워진다.

여름 학기 담임 선생님은 지난번 반 선생님보다 나이가 조금 있는 분이셨다.
그리고 수업 스타일이 묘하다. 느린 듯, 빠른 듯 정말 묘하다.

저녁

일본에 온 지 100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고, 좋든 싫든 개강했으니
이번 여름 학기도 수고해 보자는 느낌으로 호로요이 한 캔!
라무네 맛이랑 같이 나온 한정판인데, 딱 보이는 대로의 파인애플 맛이다.
파인애플을 별로 안 좋아해서 더 안 살 듯싶지만, 여름에 어울리는 달짝지근한 맛이다.

오늘 학교 가는 길에,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았다는 뉴스를 봤다.
요즘 누가, 그것도 일본에서 총을 쏘나 싶어서 거짓 뉴스인가 싶었는데, 진짜 총에 맞아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계속 카톡이 왔다. 총을 쏜 게 한국인이다, 한국 혼혈이다, 이런 찌라시도 같이 돌았던 모양이다.
수업이 시작돼서 뒤늦게 확인하니까, 다행히 범인은 근처에서 바로 잡혔고,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인이다, 한국 종교랑 관련이 있다 등 한국과 엮는 혐한 분위기가 계속 있었나 보다.
다행히 내가 지내고 있는 곳은 유동 인구도 많고, 외국인도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날이 서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여러모로 다사다난하고, 지치는 하루였지만 그래도 주말이니까 푹 쉬면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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