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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사를 하게 된 이유

학교를 더 다녀야 하나, 전부 정리하고 귀국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취업이 결정됐습니다!
유학 전 하던 일과는 거의 관련이 없어서 이 경력은 또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이 많지만,
이대로 정리하고 귀국하면 후회할 게 너무나 분명해서 남기로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정리해서 풀어볼게요 😄

 

1. 이사할 집을 찾아보자!

SUUMO 상세 검색 페이지

한국에 다방, 직방이 있다면, 일본에는 스모, 홈즈 정도가 유명한 거 같더라고요.
PC보다는 주로 스마트폰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집을 찾아봤습니다.

현재 사는 방은 원룸(ワンルーム)으로 베란다가 없는 방입니다.
대신 모퉁이 방(角部屋)이라서 다른 방보다 조금 더 넓고 창문이 두 개라 환기가 정말 잘 됐습니다!

  • 1K - 약 8조
  • 유닛바스(ユニットバス)
  • 엘리베이터 없음, 택배함 없음

기숙사라 월세가 조금 저렴한 편이긴 했지만, 냉수, 온수 따로 돌려야 하는 수전에, 실을 당겨서 밝기를 조절하는 천장 등까지.
처음 입주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그래서 이사할 집은 고정비가 더 들더라도 집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건이 많아졌고,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은 거의 없었습니다 🥲

  • 관리비 포함 월 고정비 6만 엔
    ( 통근 시간이 조금 길어져도 OK → 회사에서 교통비 지원 O, 월세 지원 X )
  • 목조 X
    → 벽간 소음, 층간 소음 적은 곳
  • 엘리베이터 있음 ( 5층 이상 )
  • 조용한 주택가, 치안이 좋은 곳

지금 있는 곳이 번화가 근처인데다 길가여서 창만 두 개인 제 방은 밖인지 집인지 구분이 힘들 때가 꽤 있어요.
게다가 옆방 친구랑 조금만 귀 기울이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벽간 소음, 층간 소음도 답이 없는 상태고요 🤯

그래서 이사할 집은 조용하고 안전한 주택가이길 원했습니다.

  • 1K 또는 1DK
     방과 부엌이 제대로 분리된 곳 / 싱크대 구형 수도꼭지 X / 조리 공간 넓을수록 좋음
  • 7조 이상 / 다다미방 X / 모퉁이 방
  • 북 / 북동 / 북서 제외
  • 세면대 / 욕실 / 화장실 분리
  • 에어컨 장착 ( 내부 청소까지 완료된 곳 )

이 외에도 실내에 세탁기 설치가 가능하고, 오토록이나 모니터가 있는 인터폰 등
1년간 살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전부 넣어서 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같은 조건에 꽤 많은 집이 검색되는데, 제가 찾을 당시에는 마음에 드는 집이 거의 없었어요.
꽤 괜찮다 싶으면 치안이 안 좋은 지역에 있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요.

모든 조건을 만족하면 좋겠지만, 빠르게 현실을 파악하고 조건에 우선순위를 매겼습니다.
그래서 포기할 수 있는 건 포기하면서 집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SUUMO에도 간혹 허위 매물이 있다고 들어서, 부동산에도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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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 부동산? 한인 부동산?

이사 외에도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 상태였고, 가능하면 집을 빨리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이사 자체가 처음이라 부동산 계약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한인 부동산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몇 달 전에 이사했던 친구가 본인이 이용했던 부동산을 소개해줘서 받긴 했는데,
원하는 방 조건을 받아 간 뒤로 일주일 이상 전혀 연락이 없더라고요 🥲
일본 특유의 느긋하면서 미묘하게 완벽을 추구하는 일 처리에는 적응이 된 터라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이 정도의 집을 원하는 게 맞는지, 혹시 해당하는 매물이 없으면 없다, 대신 어디까지 가능하다, 정도의 연락만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

친구가 소개해 준 일본 부동산에서 가타부타 연락이 없는 사이,
회사 위치랑 예산만 물어보셨던 한인 부동산에서 알잘딱깔센, 2~3일 정도 후에 집을 몇 개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중에 두 군데 정도 마음에 들어서 다음 날에 바로 집을 보러 가기로 했고,
실제로도 마음에 들면 바로 심사 넣자고 하셔서 필요한 서류도 챙겨 가기로 했습니다.
유학 비자에서 취로 비자로 변경 중이라, 재류 자격 변경 중이라는 도장이 찍힌 재류 카드
회사에서 받은 채용증명서(내정통지서), 그리고 학생증 가져갔습니다.

자세한 부동산 이용 후기는 이사 후에 따로 작성하겠습니다 😊

+ 시간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1~2주 정도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른 집 찾아봐 달라고 했을 거예요 😂
+ 보러 간 집이 정말 마음에 든다면, 집 구조나 콘센트 위치, 방이나 창 치수 등 필요한 건 꼼꼼하게 확인해 주세요
 ( 가구 때문에 한 번 더 방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보니까, 이미 봤기 때문에 입주 전 추가 방문은 어렵다고 답변받았습니다 )

 

3. 보증회사 심사 합격

100% 마음에 드는 집은 아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집을 결정하고 보증회사에 심사를 넣었습니다.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보통 7~10일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이때 꼭 필요한 정보가 있는데, 바로 긴급 연락처입니다!
일본에 살면 국적은 크게 상관없는 듯했고, 이름(성, 이름),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생년월일주소도 필요합니다 😱

개인 SNS나 생일 정도는 알고 지내도, 전화번호나 주소 같이 민감한 개인 정보는 전혀 공유를 안 하고 지내왔던 터라,
빠짐없이 전부 다 적어야 한다는 말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이사할 때 도와준다고 했던 친구가 흔쾌히 알려준 덕분에 별문제 없었지만,
일본에 거주하고, 개인 정보를 거리낌 없이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니 🤯
친인척이나 애인이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지만, 저처럼 연고가 전혀 없는 사람한테는 난이도 극악이었습니다.
몇 다리를 건너도 정말 단 한 명도 없을 때는 돈을 지불하고 대리인을 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사 참 쉽지 않네요...

저는 심사를 넣은 다음 날 오후에 바로 전화를 받았고,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오후에 부모님께도 연락이 갈 예정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확인해야 할 게, 보증회사에서 부모님께 연락할 때 국제 전화로 가게 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은 국제 번호로 스팸 전화가 워낙 많았던 터라 최근에는 기본으로 국제 전화가 차단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통신사에 따로 서비스 신청한 게 없다면, 스마트폰 설정에서 어렵지 않게 해제가 가능한 듯합니다.
근데, 후후 같은 스팸 전화 차단 앱을 같이 쓰면 스마트폰 설정에서 차단을 풀어도 앱이 전화를 차단해 버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희 부모님은 3~4통 정도의 국제 전화를 나중에 부재중 전화에 찍힌 걸 보고 아셨고,
부랴부랴 차단 해제 하고 나중에 벨이 울려서 받으려고 하니까 후후가 차단해 버렸다고 😂

어찌 됐든, 무사히 연락이 닿았고, 보증 심사 합격까지 딱 7일 정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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