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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용돈 기입장을 썼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부터는 가계부 앱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와서도 엔화 가계부를 따로 썼어요.
유학생으로 도일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매달 얼마나 쓰고 가져온 엔화가 어느 정도 남았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썼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나서는 벌이 이상 쓰지 않도록 좀 더 주의했던 거 같아요 🤔
그렇다고 막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을 하진 않았고, 가끔 여행도 하고 외식도 하면서 기분 전환도 했습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한테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기도 하고요!

그리고 최근 취업해서 이제 뭔가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월급을 받는 생활은 처음이라 전과는 다르게 조금 긴장된 상태로 생활하고 있어요 😂
지난달은 아르바이트비랑 월급 일부가 겹친 데가, 이사로 인한 초기 비용 지출 때문에 정신없는 가계부가 됐고,
이번 달은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제대로 월급을 받았기 때문에 예산을 짜기 위해 열심히 정리하고 있어요!
아마 8월이나 9월부터는 수입이나 지출이 제대로 가늠이 돼서
조금씩 돈을 모아 여행을 가거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정비

월세 등

관리비가 생각보다 비싸서 망설였는데요, 막상 이사 와서 생활하니까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에 살던 곳과 비교하면 너무너무 좋아서... 😁

 

광열비

가스 요금 등

예전에 살던 곳은 월세에 수도 요금 포함되어 있었고, 올 전기여서 딱히 신경 쓸 게 없었습니다.
난방이나 에어컨 안 틀면 6~8천 엔 정도였고, 겨울이나 여름에는 8천~1만 엔 정도 나왔던 거 같아요.
근데, 지금 사는 곳은 가스, 수도, 전기 다 따로라 광열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1만 엔 정도 예상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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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식비 등

이사 준비를 하면서 버린 물건들이 워낙 많아서 다시 사느라 평소보다 쇼핑하러 많이 갔던 거 같아요.
그리고 먹는 건 좋은 거 먹고, 먹고 싶은 거 먹자는 주의라 식비가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2023년 7월 식비

식비를 1일 1천 엔으로 잡고, 매 끼니 들어간 비용을 따로 계산해 봤는데요,
점심 도시락을 싸는 게 확실히 절약되는 거 같습니다.
챙겨 먹다 보면 천 엔을 넘는 날도 있는데, 한 주로 보면 7천 엔을 넘지 않아서 예산을 벗어나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과자나 음료 같은 간식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위 표에 간식비는 포함하지 않았는데,
만약 간식비까지 전부 넣게 되면 천 엔을 넘는 날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과식, 폭식만 하지 않으면 식비도 무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최근 날이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틀고 있는데요, 아직 나오지 않은 전기 요금이 슬슬 걱정되네요.
전기 요금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생활 방식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고,
모두 더위, 여름 감기 조심하세요 🙂

2023.07.22 내용 추가 및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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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서 내가 따로 산 가구나 가전은 하나도 없다 😂

이사 갈 때 가져갈 만한 건 지금은 단종된 NITORI 빨래 건조대 정도?
이사할 집이 북향이기도 하고 건조대 크기도 애매해서 가져갈까 말까 아직 고민 중이다.

일단, 가장 큰 게 냉장고,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인데,
신학기도 아닌데다, 1년 후에 내가 계속 머물지 옮기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구매는 부담스러웠다.
특히, 중고는 고장 났을 때 대처가 쉽지 않을 거 같아서 애초에 가전은 빌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게 된다면 그건 계속 살고 싶어졌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가 아닐까.

대체로 구성은 비슷해서, 어느 업체에서 빌릴지 고르기만 하면 될 것 같다.

  • 필수 : 냉장고, 세탁기
  • 선택 : 전기밥솥, 전등, 전자레인지

1년에 3만 엔이고, 1년 후에는 구매하거나 1개월 단위로 연장도 가능한 듯싶다 🤔

그 외에도

  • 가습기 / 제습기
    • 1년 동안 생활하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 / 가습기는 방에 빨래를 널어두는 걸로 대체
    • 북향이라서 제습기가 필요할 것 같긴 한데, 고층이라 환기만 잘 된다면 필요 없을지도?
  • 다리미
    • 1년 동안 생활하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
    • 가끔 한 번씩 아쉬울 때가 있어서 살까 말까 지금까지도 고민 중
  • 선풍기
    • 에어컨을 틀자니 그 정도로 덥지는 않고, 안 틀자니 바람 한 점 없어서 애매했던 때가 있음
    • 창이 두 개라 환기할 겸 활짝 열어 두면 한여름에 못 살 정도는 아니어서 어찌어찌 버텼는데,
      이사 갈 집은 어떨지 몰라서 망설이는 중
  • 전기포트 / 커피포트
    • 1년 동안 생활하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
    • 포트로 물 끓이는 거랑 인덕션으로 냄비에 물 끓이는 거랑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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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수 : 커튼
    • 집 보러 갔을 때 창 크기를 재지 못해서 미리 날짜 맞춰 배송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
      ( 이사 후 며칠은 커튼 없이 생활해야 할지도... )
  • 침대
    • 싱글 vs. 세미 더블

바닥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서 무조건 살 생각인데, 크기가 문제다.
한국이었다면 무조건 세미 더블, 슈퍼 싱글로 했을 거 같긴 한데, 여긴 감이 전혀 안 온다.

그래서 이불 세트를 사서 며칠 생활을 하고, 치수에 맞춰 침대를 주문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 책상 & 의자
    • 노트북을 거치해야 하고, 식사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

침대가 정해져야 책상이랑 의자를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여기에 딱 멈춰 있는 상태다.
이 정도면 이사를 해도 텅 빈 집에 텅텅 있을 듯.

침대, 책상 등 가구에 신경을 더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디지털 피아노를 꼭 들이고 싶기 때문이다.
이사하고 회사에 잘 적응하고 난 뒤에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아 살 생각이다.

그리고 이사한 집이 벽간, 층간 소음에 강하다면 홈팟 미니를 들일 생각도 하고 있다.
지금 방은 조금만 신경 쓰면 옆집이랑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방음 수준이 처참해서... 🤦🏻‍♀️
외부 스피커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건 진짜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음량을 빵빵하게 해서 뭘 보겠다, 그런 생각은 없고, 보통 사람들처럼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

 

이사하는 당일에 짐 다 옮기고, 오후에 신청한 가전을 받고 난 뒤에도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근처에서 살 수 있는 건 사겠지만, 아마 무리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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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사를 하게 된 이유

학교를 더 다녀야 하나, 전부 정리하고 귀국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취업이 결정됐습니다!
유학 전 하던 일과는 거의 관련이 없어서 이 경력은 또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이 많지만,
이대로 정리하고 귀국하면 후회할 게 너무나 분명해서 남기로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정리해서 풀어볼게요 😄

 

1. 이사할 집을 찾아보자!

SUUMO 상세 검색 페이지

한국에 다방, 직방이 있다면, 일본에는 스모, 홈즈 정도가 유명한 거 같더라고요.
PC보다는 주로 스마트폰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집을 찾아봤습니다.

현재 사는 방은 원룸(ワンルーム)으로 베란다가 없는 방입니다.
대신 모퉁이 방(角部屋)이라서 다른 방보다 조금 더 넓고 창문이 두 개라 환기가 정말 잘 됐습니다!

  • 1K - 약 8조
  • 유닛바스(ユニットバス)
  • 엘리베이터 없음, 택배함 없음

기숙사라 월세가 조금 저렴한 편이긴 했지만, 냉수, 온수 따로 돌려야 하는 수전에, 실을 당겨서 밝기를 조절하는 천장 등까지.
처음 입주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그래서 이사할 집은 고정비가 더 들더라도 집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건이 많아졌고,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은 거의 없었습니다 🥲

  • 관리비 포함 월 고정비 6만 엔
    ( 통근 시간이 조금 길어져도 OK → 회사에서 교통비 지원 O, 월세 지원 X )
  • 목조 X
    → 벽간 소음, 층간 소음 적은 곳
  • 엘리베이터 있음 ( 5층 이상 )
  • 조용한 주택가, 치안이 좋은 곳

지금 있는 곳이 번화가 근처인데다 길가여서 창만 두 개인 제 방은 밖인지 집인지 구분이 힘들 때가 꽤 있어요.
게다가 옆방 친구랑 조금만 귀 기울이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벽간 소음, 층간 소음도 답이 없는 상태고요 🤯

그래서 이사할 집은 조용하고 안전한 주택가이길 원했습니다.

  • 1K 또는 1DK
     방과 부엌이 제대로 분리된 곳 / 싱크대 구형 수도꼭지 X / 조리 공간 넓을수록 좋음
  • 7조 이상 / 다다미방 X / 모퉁이 방
  • 북 / 북동 / 북서 제외
  • 세면대 / 욕실 / 화장실 분리
  • 에어컨 장착 ( 내부 청소까지 완료된 곳 )

이 외에도 실내에 세탁기 설치가 가능하고, 오토록이나 모니터가 있는 인터폰 등
1년간 살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전부 넣어서 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같은 조건에 꽤 많은 집이 검색되는데, 제가 찾을 당시에는 마음에 드는 집이 거의 없었어요.
꽤 괜찮다 싶으면 치안이 안 좋은 지역에 있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요.

모든 조건을 만족하면 좋겠지만, 빠르게 현실을 파악하고 조건에 우선순위를 매겼습니다.
그래서 포기할 수 있는 건 포기하면서 집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SUUMO에도 간혹 허위 매물이 있다고 들어서, 부동산에도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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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 부동산? 한인 부동산?

이사 외에도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 상태였고, 가능하면 집을 빨리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이사 자체가 처음이라 부동산 계약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한인 부동산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몇 달 전에 이사했던 친구가 본인이 이용했던 부동산을 소개해줘서 받긴 했는데,
원하는 방 조건을 받아 간 뒤로 일주일 이상 전혀 연락이 없더라고요 🥲
일본 특유의 느긋하면서 미묘하게 완벽을 추구하는 일 처리에는 적응이 된 터라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이 정도의 집을 원하는 게 맞는지, 혹시 해당하는 매물이 없으면 없다, 대신 어디까지 가능하다, 정도의 연락만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

친구가 소개해 준 일본 부동산에서 가타부타 연락이 없는 사이,
회사 위치랑 예산만 물어보셨던 한인 부동산에서 알잘딱깔센, 2~3일 정도 후에 집을 몇 개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중에 두 군데 정도 마음에 들어서 다음 날에 바로 집을 보러 가기로 했고,
실제로도 마음에 들면 바로 심사 넣자고 하셔서 필요한 서류도 챙겨 가기로 했습니다.
유학 비자에서 취로 비자로 변경 중이라, 재류 자격 변경 중이라는 도장이 찍힌 재류 카드
회사에서 받은 채용증명서(내정통지서), 그리고 학생증 가져갔습니다.

자세한 부동산 이용 후기는 이사 후에 따로 작성하겠습니다 😊

+ 시간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1~2주 정도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른 집 찾아봐 달라고 했을 거예요 😂
+ 보러 간 집이 정말 마음에 든다면, 집 구조나 콘센트 위치, 방이나 창 치수 등 필요한 건 꼼꼼하게 확인해 주세요
 ( 가구 때문에 한 번 더 방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보니까, 이미 봤기 때문에 입주 전 추가 방문은 어렵다고 답변받았습니다 )

 

3. 보증회사 심사 합격

100% 마음에 드는 집은 아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집을 결정하고 보증회사에 심사를 넣었습니다.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보통 7~10일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이때 꼭 필요한 정보가 있는데, 바로 긴급 연락처입니다!
일본에 살면 국적은 크게 상관없는 듯했고, 이름(성, 이름),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생년월일주소도 필요합니다 😱

개인 SNS나 생일 정도는 알고 지내도, 전화번호나 주소 같이 민감한 개인 정보는 전혀 공유를 안 하고 지내왔던 터라,
빠짐없이 전부 다 적어야 한다는 말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이사할 때 도와준다고 했던 친구가 흔쾌히 알려준 덕분에 별문제 없었지만,
일본에 거주하고, 개인 정보를 거리낌 없이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니 🤯
친인척이나 애인이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지만, 저처럼 연고가 전혀 없는 사람한테는 난이도 극악이었습니다.
몇 다리를 건너도 정말 단 한 명도 없을 때는 돈을 지불하고 대리인을 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사 참 쉽지 않네요...

저는 심사를 넣은 다음 날 오후에 바로 전화를 받았고,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오후에 부모님께도 연락이 갈 예정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확인해야 할 게, 보증회사에서 부모님께 연락할 때 국제 전화로 가게 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은 국제 번호로 스팸 전화가 워낙 많았던 터라 최근에는 기본으로 국제 전화가 차단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통신사에 따로 서비스 신청한 게 없다면, 스마트폰 설정에서 어렵지 않게 해제가 가능한 듯합니다.
근데, 후후 같은 스팸 전화 차단 앱을 같이 쓰면 스마트폰 설정에서 차단을 풀어도 앱이 전화를 차단해 버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희 부모님은 3~4통 정도의 국제 전화를 나중에 부재중 전화에 찍힌 걸 보고 아셨고,
부랴부랴 차단 해제 하고 나중에 벨이 울려서 받으려고 하니까 후후가 차단해 버렸다고 😂

어찌 됐든, 무사히 연락이 닿았고, 보증 심사 합격까지 딱 7일 정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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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은 계속 쌓아두고 있었는데,
지난 가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글감조차 수습이 안 되더니

2023년 3월이 되어버렸다! 😂

글감도 있고, 사진도 있어서 밀린 글을 쓰자면 쓸 수 있겠지만
내 기억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굵직한 일만 몇 개 정리해 보자면,

작년 오봉 때 개인적인 용무로 한국을 잠시 갔다 왔고,
그 직후 바로 코로나에 걸려서 혼자 두 번째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 코로나로 인한 결석으로 미처 못 배운 문법이 지금도 내 발목을 잡곤 한다 🤦🏻‍♀️ )

가을부터는 아르바이트도 시작했고, 지금도 계속하는 중이다.
그리고 겨울에 본 두 번째 JLPT도 무난하게 합격했다!

원래 계획은 올해 3월 이후에는 취업 비자로 바꾸고 자리 잡는 게 목표였는데
여러 일이 있어서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3월에 학교가 끝나면 귀국해야 하나, 학교를 더 다녀야 하나 꽤 긴 시간 고민을 한 끝에,
학교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대로 귀국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방송대에 복학했다. 아니, 복학 당했다 😭
비행기가 많이 비싸져서 기말고사를 보러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수업은 최선을 다해 듣는 중이다.

일본에서 생활한 지 300일이 넘어, 곧 1년이 되는데
뭐, 그동안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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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입국 후 격리와 집 청소, 학기 준비로 교토의 벚꽃은 보지 못했지만,
오사카성의 벚꽃은 봤으니 절반은 성공한 걸까. 🤣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건 확실히 여행으로 왔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여행으로 왔을 때는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누려야(?) 하니,
먹는 것도 유명한 가게에서 외식하고, 언제 또 올지 모르니 쇼핑도 많이 했다.

근데, 유학을 온 지금 나에겐 1년, 오사카의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러니 시간에 쫓겨 외식할 필요도, 당장 쇼핑을 많이 할 필요도 없다.
언제든 내가 먹고 싶을 때 가서 먹을 수 있고, 필요하면 가서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마트에서 장 보는 게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 가끔 귀찮긴 하지만... 😂


한 달 생활하면서 딱 느낀 건, 내가 생각보다 일본 생활에 맞을지도 모르겠단 거?

재류 카드 주소 등록이나 통장 개설, 휴대전화 개통 등에서 큰 어려움이 없기도 했고,
지금까지 대놓고 차별당하거나 혐오를 당한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본 오기 전부터 일본의 일 처리가 느리고 답답하단 얘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예전 회사에서 일본 지사랑 일할 때 그런 부분을 직접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일본에 와서 느낀 건 생각보다 느리지 않고, 답답하지 않다는 거다.
( 물론, 주소 등록할 때 대기 시간과 번호표는 충격적이긴 했지만... 😭 )

어떤 일이든 정해진 규칙을 따르고 있고,
그 규칙을 따르면 어떤 일이든 생각보다 금방 해결이 됐고, 결과가 나왔다.
택배의 경우도 사람이 직접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만약 못 받았더라도 내가 가능한 시간에 맞춰 다시 배달을 요청할 수 있는 건 정말 편했다!

그래도 역시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역시 인터넷(데이터)인데,
건물에 들어왔다고 신호가 반토막이 나고, 지하라고 반토막이 나서 너무 어이가 없었다.
포켓 와이파이 대여할 때 후기를 보고 이런 부분을 미리 인지하긴 했지만,
직접 경험하니 더 어이가 없었고, 더 연장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최근에 반납했다.

포켓 와이파이 반납 후 povo에서 데이터를 사서 쓰고 있는데,
속도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끊기는 건 없다는 거다!
포켓 와이파이는 통화 중에 갑자기 신호가 끊겨서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povo는 그런 건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아직은) 만족스럽다.

일본에 와서 많이 들은 얘기 중 하나가 자전거가 정말 많냐? 는 질문인데,
완전 많다! 진짜 많다! 괜히 자전거의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킥라니가 있다면, 이 나라는 자라니가 정말 많다.

둘이서 타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둘이서 타고 다니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한 손으로 타는 경우도 꽤 많다. 근데, 어떤 경우든 흔들림 없이 편안하다. 😱

지난번에 어떤 남자분이 뒤에 여자분 태우고 가는 걸 봤는데,
모 광고처럼 정말 흔들림 하나 없이 주행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근데, 그 이후에 어떤 아저씨가 한 손에는 야키소바, 한 손에는 젓가락 들고서는
야키소바를 드시면서 발로만 주행하는 걸 보곤 기절할 뻔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자전거에 한해서는 상상 그 이상인 나라인 건 분명하다.
여긴 할아버지도 한 손으로 음료 마시면서 자전거 타는 곳이니까.
그래도 일단 자동차든, 자전거든 신호를 지키긴 지키는데,
사람이 없고, 자동차가 없으면 자전거는 가로던 세로던 주행한다. 😭

일본에서 제일 자유로운 사람은 자전거를 탄 사람이 아닐까.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꽤 있어서 분명 2022년이지만,
응답하라 1988 같은 삶은 사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정도로 큰 문제에 직면한 적은 없다.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생활하게 되어 있다.
가끔 이런 건 비효율적이지 않나 싶을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확실하게 확인하는 느낌이 강해서, 일정 부분 내려놓으면 오히려 편할 때도 있다.

1년 중 이제 겨우 한 달이라, 어느 부분이든 단언하긴 어렵지만,
아직까진 나는 만족스러운 생활 중이다!

이 느낌 그대로 앞으로의 시간도 좋은 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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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3학년으로 편입했고, 나름 어떻게든 해서 무사히 1년을 마쳤습니다.
쉬지 않고 졸업하는 게 목표였는데, 개인 사정으로 휴학할 듯합니다.
나중에 복학했을 때 내가 어떤 계획과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돌아볼 겸
저와 비슷한 신입생이나 편입생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에 적어봅니다.

저는 이학사, 공학사가 있으나 삼각함수에서 좌절한 수포자였고,
대학교 졸업 후에는 웹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야로 이직하고 싶으나 통계 관련 지식이 전혀 없어서
배울 곳이 필요했던 게 방송대 편입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 아래 내용은 2021년 기준이므로,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3학년 편입의 경우, 입학과 동시에 졸업에 필요한 교양 학점이 다 채워져서
전공만 신경 써서 채우면 되더라고요.
저는 매 학기 학점 다 채워서 4학기로 졸업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입학하기 전에 4학기 시간표를 미리 다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학과 홈페이지였나, 전공흐름도를 우연히 발견해서
그 흐름도를 참고하여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으로 담았습니다.

제가 참고했던 흐름도는 못 찾아서, 최신(2022년) 흐름도로 첨부했습니다.

저는 빅데이터 중에서도 보건, 의료 분야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건정보데이터분석이나 (지금은 없어진) 바이오정보학을 듣는 데 필요한 과목을 1순위로,
그 외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들을 수 있는 과목을 채우는 식으로 시간표를 채웠습니다.
이걸 엑셀 파일로 정리해서 수강 신청 기간에는 꼭 확인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과학과 복수 전공도 생각해 봤는데, 쉽지 않겠더라고요. 😂

처음에는 통계·데이터과학과 전공으로 전부 채우려고 했는데,
1학기를 마친 뒤에는 '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컴퓨터과학과의 전공도 수강했습니다.
통계 외에 관심 분야가 있는 분들은 타 전공과목 수강해도 좋을 거 같더라고요.
제가 요령이 없는 건지 정보를 얻을 수가 없어 도박이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 수강한 과목을 정리하면,

컴퓨터 문서 작업에 능숙하고, 프로그래밍을 해본 적이 있다!

 - 데이터정보처리입문(1)
 - R컴퓨팅(1)
 - 엑셀데이터분석(2)
 - 파이썬과R(2)
 - 통계패키지(3)
 - 데이터처리와활용(3)

어렵지 않게 수강할 수 있고, 조금만 신경 쓴다면 A+ 가능합니다.

프로그래밍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면,
R이든 파이썬이든 기본 문법 정도는 개강(입학) 전에 한 번은 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프로그래밍은 직접 타이핑해 보고, 그 결과를 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기본서를 따로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인터넷에 무료 강의도 꽤 많아서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시고 차근차근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엑셀데이터분석, 데이터처리와활용은 엑셀을 써본 적이 없다면 힘들 수 있고,
통계패키지는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설치부터 애먹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edu 버전 설치해서 몇 번 쓰다가,
eStathttp://www.estat.me/estat/eStat/ )으로 거의 다 해결했던 거 같습니다.

좋든 싫든 들어야 될 거 같은 그런 과목 (...)

 - 통계학개론(2)
 - 확률의개념과응용(2)

이건 뭐, 안 들을 수 없죠. 통계학을 배우러 왔으니, 개론은 듣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통계학개론 점수 잘 받으셨다면, 확률의개념과응용도 추천합니다. 개론보다 쉬웠어요!

본인 기호(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 통계조사방법론(3)
 - 보건정보데이터분석(3)

두 과목 다 무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건정보데이터분석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 외

 - 데이터과학입문(1)
 - 클라우드컴퓨팅(4)
 - 인공지능(4)

지난 학기에 7과목 채우고 싶어서 데이터과학입문을 추가했는데,
출석 과제 분량을 못 채워서 미제출로 결국 포기했습니다. 차라리 고학년 전공을 추가할걸.
클라우드컴퓨팅은 평소 관심 있던 분야라 정말 재미있게 수강했고,
인공지능은 반쯤 정신 놓고 들었던 거 같아요.

 

학생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발급하면 시험 볼 때 편합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방송대도 대학생 할인될 때가 있어서 그때도 좋아요.

기말시험 볼 때 태블릿 로그인에 학번이 필요한데,
학생증이 있으면 따로 학번을 적어가거나 물어볼 필요가 없어서 편해요.

 

마지막으로, 기말시험(태블릿 시험) 팁이라면,
신청할 때 과목 분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학기에는 4과목, 2학기에는 6과목이 시험이라서,
1학기에는 2 / 2 과목, 2학기에는 3 / 3 과목으로 2주에 걸쳐서 봤습니다.
쉬운 과목과 어려운 과목을 묶되, 공부할 게 겹치는 과목들로 묶었고,
공부할 시간이 더 필요한 과목을 뒤쪽으로 두었습니다.

주어지는 시험 시간은 25분 * 과목 수지만,
할당받은 시간 내에서는 과목 간에 시간제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쉬운 과목과 어려운 과목을 짝지어서,
어려운 과목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할 수 있도록 과목을 배치했습니다.

시험 시작 후에는 태블릿에 보여지는 순서대로 풀 필요가 없습니다.
원하는 과목부터 풀이해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태블릿 시험 내 책갈피 기능을 활용하면 편합니다!
모르는 문제나 헷갈리는 문제는 책갈피 표시를 해서 넘기고,
문제를 다 풀고 난 후에 책갈피 표시된 문제만 따로 재검토하는 게 좋았어요.
이건 각자 풀이 스타일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메모지를 요청하면 받을 수 있는데 이 메모지를 같이 활용해도 좋아요.
계산 문제가 필요한 과목은 메모지 꼭! 요청하세요.

 

저도 아직 절반이 남았기 때문에,
남은 부분을 언제, 어떻게 채울지 생각이 참 많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방송대에 입학한 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곳에서 배울 수 있어 기쁘고 좋았습니다. 😊

이미 학업을 마치신 분도 있고,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모두가 원하는 바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윗글은 방송대 통계학과 카페에도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공계 수포자의 3학년 편입 후 1년 후기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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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이어리 포함 7만원 이상 구매 시 사은품으로 장바구니 주는 이벤트가 있는 걸 택배 받고 알았다.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냥 결제할 걸 조금 아쉽다.

다른 전공 서적들이랑 비교했을 때 교재들이 많이 두껍진 않고 특이하게 워크북이 과목들이 있다.

몇 년만에 수업 들을 생각을 하니 기대도 되고 두근거리면서 한편으론 걱정이다.

주말에는 온라인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예정이었으나 R 특강을 포함해 2시간 반 정도? 걸린 듯싶다.

Zoom을 이번에 처음 사용해 봤는데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내용을 공유한다는 게 신기했다.
교수님들 얼굴도 익히고 수강신청이나 학습에 필요한 내용도 전달받았다.

오리엔테이션 주 내용은 미리 제작한 영상으로 대체됐는데 통계데이터과학과 유튜브에도 업로드되어 있다.

R 특강의 경우 시간이 부족해서 간단하게 진행됐다.
R이 어떤 언어인지 그리고 R이랑 R 스튜디오 설치 방법을 알려주셨다.

온라인이긴 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니 진짜 입학했구나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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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합격자 조회가 가능했고, 합격했다!
예상은 했지만 확인을 하니 마음도 편하고 속도 후련하다.

 

 

합격 알림과 함께 꼭 등록하라는 문자도 받았다.
여러 루트로 합격을 확인하니 마치 수험생이 된 기분이다.

아이디 등록하고, 수강 신청하고, 등록금까지 납부하면 21학년도 1학기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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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등기가 도착한 걸 확인했고 서류 접수 완료 문자를 받았다.

지난 29일에 원서 작성하고 다음 날인 30일에 전형료 결제(입금) 및 서류 우편 발송 신청했고,
오늘 서류 접수가 완료되어 입학 지원 절차는 끝이 났다.

지원자 수가 모집 인원을 넘기지 않기 때문에 서류에 문제가 없다면 합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류를 접수하는 방법은 전자증명서(PDF)로 발급받아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방법과
직접 발급받아 출력한 서류를 현장 접수하거나 등기로 보내는 방법이 있다.

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꺼려져서 전자증명서로 제출하려고 했는데
전자증명서 생성료로 장당 2,000원이 붙는다.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가 필요했기 때문에 전자증명서 생성료만 4,000원이다.
증명 수수료는 각 600원, 대행료는 각 1,000원인데 말이다.
해당 서류를 제출할 곳이 많다면 전자증명서 쪽이 이득일 수 있겠지만
당장은 제출할 곳이 방송대뿐이라 이 비용이 솔직히 아까웠다.

내가 출력해서 우체국을 가든 현장 접수를 하든 나갔다 와야겠다고 생각하던 그때
모교 홈페이지에서 증명 서류 우편 발송 신청이 가능한 걸 봤다.
증명발급 수수료와 우편 요금만 부담하면 되니 내 수고도 덜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없는 불편함과 내 서류를 타인에게 맡긴 불안감은 있지만
덕분에 편하게 서류 접수를 했다. 비용 절감과 모교에 대한 사랑은 덤.

별문제 없이 합격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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