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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마트에 포켓몬 빵이 있긴 한데, 원하는 빵을 골라서 사는 거까진 안 되는?
유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포켓몬 빵 가득 차 있는 건 아직 못 봤어요. 저녁때 가면, 거의 비어 있는...

아침

빨래를 근처 코인 란도리에서 할지, 아니면 옥상에 있는 더러운 세탁기를 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세제섬유 유연제를 좋은 걸 써서 세탁기의 더러움을 극복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아침부터 라이프에 가서 파파고와 함께 세제 쇼핑을 하고 왔다. 1일 1라이프...
근데, 이때도 빨래할 생각에 기분이 좋았던 걸까. 사진이 남아있지 않다. 😂

세탁기가 4.5kg로 한국에서 쓰던 세탁기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아서
쌓인 빨래는 결국 세탁기 두 대로 나눠서 세탁했다.
대신 세탁 시간이 짧은 편이었다. 탈수까지 30분 정도?
뒷일 생각 안 하고 쌓인 빨래를 전부 세탁했더니 건조할 곳이 부족했다. 옷걸이도 부족했고.

니토리든 어디든 가서 건조대를 업고 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화장실 환풍기의 건조 기능을 이용해서 세탁물을 나눠서 건조했다.

일본이 광열비가 비싸단 얘기만 들었지, 어느 정도 써도 괜찮은 건지 아직 감이 없어서
다음 달, 아니 이번 달 전기 요금이 조금 무섭긴 하다.


어제 기숙사 오리엔테이션 이후에 내 방 전등이랑 방충망 하자 보수 요청을 했는데,
아직 일본 번호가 없는 상태라 담당자분이 오늘 언제 올지 모르는 상태였다.
담당자가 방문했을 때 안에 사람이 없으면 열고 들어와서 고치고 간다고 하긴 했는데,
내가 없을 때 내 방에 누가 들어오는 게 너무 싫어서 외출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다행히 오전 중에 오셨고, 방충망은 우리가 아는 그 스티커로 된 걸로 구멍을 막아주셨다.
그리고 전등은, 일단 늦게 켜지는 걸 확인하고 새 전구로 교체했으나 말썽이었다.
이것저것 만지고, 교체하고 어찌어찌 고쳐주시고 가긴 했는데,
점심 먹을 때 켜니까 아예 켜지질 않는다. 저녁때 시도해도 마찬가지였다. 😭

내일 또 수리 요청하러 가야 하는구나...

일본 번호가 없어서 매일 가는 라이프 포인트 적립도 안 되고,
통장도 만들어야 하고, 라인 페이스이카도 쓰고 싶어서 번호가 필요한 상태긴 했다.

현재 쓰고 있는 데이터 USIM이 au 회선인데, softbank 회선을 잡아 쓰는 포켓 와이파이가 끊겨도,
데이터는 안 끊기고 잘 터지는 거 보고 au 회선을 쓰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UQ랑 povo 둘을 놓고 고민했는데, 우편으로 SIM 받는 거 기다리기 싫고,
그렇다고 사람이랑 만나서 얘기하고 서류 쓰는 것도 싫어서 eSIM 되는 povo로 결정했다.

povo는 앱 설치하고 개통 신청하면 되는데, 주민표도 필요 없고, 오직 재류 카드만 있으면 됐다.

그리고 그렇게 본인 확인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점심

povo 신청 자체는 어렵지 않다. 신청서 작성하고, 재류 카드 사진 찍고, 내 얼굴 사진만 찍으면 되는데,
이 쉬운 과정의 끝은 본인 확인 실패였다.

검색해서 후기를 찾아보니, 대여섯 번 차이는 건 기본이고 10번 이상 실패한 사람도 있었다.
원래 한 번에 되는 건 아닌가 보다 싶어서 몇 번 더 시도했는데, 계속 실패였다.

그래서 팁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나한테 도움이 됐던 팁은 다음과 같다.

  • 재류 카드 사진이 정도면 되겠지?  X  최대한 기준선에 맞춰서!
  • 주소재류 카드 뒤에 적힌 그대로!

이외에도 번호일본 번호로 기재하는 게 좋고, 얼굴 사진배경이 단조로운 곳에서 찍는 게 좋다.
그리고 재류 카드 사진에 안경이 없다면, 안경을 벗고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본인 확인에 7번 실패하고, 8번째 시도에서 통과했다!

 

口座開設|ゆうちょ銀行

確認 topに戻るとこれまでの入力データは消去されます。

jp-bank-kaisetsu.japanpost.jp

일본 번호가 생기자마자 바로 우체국 통장 서류를 작성했다.
온라인에서 서류 작성이 가능하고, 이걸 출력하면 발급이 쉽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력을 위해 세븐일레븐 netprint 앱을 설치했다.
이 앱에 출력할 파일을 올리면, 따로 USB에 파일을 챙길 필요가 없다.
게다가 해당 파일의 출력 크기나 흑백/컬러 여부도 전부 지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출력할 수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예약번호를 입력하고, 프린트 비용만 내면 바로 출력됐다.

세븐일레븐

그리고 간 김에 간단하게 저녁이랑 아침에 먹을 빵도 사 왔다.

저녁

이제 일본 번호도 있으니 LINE 번호 변경도 하고, LINE Pay도 연결했다.
LIFE 포인트 적립 카드도 발급하고, Suica도 만들었다!

그리고 LINE Pay 선불카드는 아이폰에 이식하고, Suica는 워치에 이식했다.
워치로 교통카드 찍는 거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일본에서는 할 수 있다!

내일 출력한 서류랑 도장, 재류 카드 들고 우체국 가려고 하는데,
오늘 학생증 없다고 통장 개설 까였다는 사람이 있다.

나도 아직 학생증 발급 전인데, 우체국 가는 게 헛걸음일까 봐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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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꿀잠 잤으나 일본의 집은 어마어마하게 춥다.
히터를 틀면 건조해서 목 나갈 게 뻔해서 타이머 맞춰놓고 잤는데,
단열은 쌈 싸 먹은 구조라 금방 식는 듯하다.
청소한 게 아까워서라도 1년은 버티려고 했는데, 겨울 전에 나가야 하나 고민...

아침

간단하게 아침 먹고 OT 갈 준비 완료!
시간 맞춰 학교에 가니 국적별로 나눠서 안내하고 있는데, 한국인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설마 레벨 테스트까지 보겠어, 했는데 보더라.
개인적으로 오전반이 되길 바랐으나 시험지 보니까 오후반 갈 거 같은 느낌.
동사 변형인가? 그거는 완전 혼이 쏙 빠져서 잘해야 반타작일 거 같긴 했는데,
그 문제 제외하곤 하난가 두 개 빼고 다 풀었거든요... 🥺

근데, 동사 변형인가 그 문제만 채점하시더라고요?

1차 시험에서 거르고, 2차 말하기? 그리고 3차가 면접인데,
1차 시험을 못 보면 집에 가면 된단다. 그리고 그 집에 가면 되는 번호에 나도 있었다.
그렇게 집에 가도 되는 번호를 다 적고, 시험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데,
중간에 내 시험지 따로 끼워두더니 다른 선생님한테 이 애 애매한 거 같다고 물어보더라.

아니, 선생님... 그 번호 나인 거 알면서, 내 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물어보는 게 어딨어요.
더 웃긴 건 다른 선생님이 내 시험지 보더니 안 된다고 집에 보내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집에 갈게요. 집에 가서 누워야지.

간식 같은 점심

그리고 기숙사 OT 시간 맞춰서 다시 학교로 갔다.
딱히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기숙사 계약서 작성하고, 기숙사 궁금한 거 물어보는 정도였다.

그래서 기숙사에 문제나 하자 같은 것도 전부 말씀드렸고,
오늘 오후에 와서 확인하고 고쳐주신다는 걸 내일 와달라고 부탁드렸다.

다이소 가서 3차 청소 물품 사야 하거든요.
곰팡이 제거제라던가, 곰팡이 제거, 기름때 제거...

다이소(DAISO)

곰팡이 제거제 포함해서 당장 필요한 물품도 잔뜩 샀다.
다이소가 생각보다 커서 니토리나 라이프에서 괜히 샀다 싶은 물건도 솔직히 있었다.
비싼 건 비싼 이유가 있겠지 자기 합리화하고, 흐린 눈 했다.
기숙사에서 거리가 애매한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계산하러 가는 길에 너구리 색깔이 이상하길래 보니까 "순한" 너구리였다. 😂

다이소에서 고무장갑도 사고 곰팡이 제거제도 샀겠다, 부엌 청소를 시작했다.
싱크대 부근에 곰팡이 절어 있는 데는 제거제로, 기름때는 물이랑 제거제로 불려서 닦아냈다.
위에 식기 건조대도 분리해서 닦고, 위, 아래 선반 모두 청소용 티슈랑 티슈로 싹 닦았다.
그리고 싱크대 배수구도 곰팡이 제거제로 싹 닦고, 거름망도 씌워뒀다.

사실 100% 만족스러운 상태로 청소가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저 주방에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단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대망의 옷장! 내 짐이 아닌 건 전부 빼고 나니 넓은 듯 좁은 애매한 크기였다.
작은 캐리어를 펼치니 딱 맞아서, 아쉬운 대로 캐리어를 수납장처럼 쓰기로 했다.
구김이 가서 옷걸이에 걸어야 하는 건 걸고, 구김이 잘 가지 않는 건 돌돌 말아서 캐리어에 정리했다.
당장 쓰지 않는 여유분의 소모품은 손이 잘 닿지 않는 캐리어 뒤쪽 공간으로 넣어두었다.

라이프(ライフ) & 저녁

옷장까지 정리하고 다녀온 라이프.
부엌 청소도 끝났겠다, 마침 세일 붙었길래 고기 먹고 힘내려고 샀다.

허브 솔트 사고 싶었는데, 일본 허브 솔트 엄청 비싸네요?
한국에서 워낙 싸게 사서 써서 그런가, 원래 이 가격이 맞는 건가.

허브 솔트 없어도 괜찮은 게 고기는 와사비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니까.

그리고 오늘 레벨 테스트도 충격이고, 많은 잔짐을 제정신으로 정리할 수 없어서
맥주도 한 캔 곁들였다.

도대체 청소를 며칠째 하고 있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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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긴 호텔 생활을 끝내는 날!
일본 입국하기 전 한국에서부터 일본 들어와서 계속 짐 싸서 움직이다가
최소 3개월은 정착할 곳으로 간다는 게 이렇게 들뜰 줄이야.
연식이 꽤 된 건물이라 걱정되긴 하는데, 바 선생만 없으면 된다.

호텔 5일 차 - 아침

퍼석하니 목메던 고구마파이도, 마지막이니까.
먼지 가득했던 호텔 안녕!

10시에 로비에서 담당자분 만나서 기숙사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지도로 봤을 때 많이 멀지 않은 건 알고 있었는데, 도보로 이동할만한 거리였다.
근데, 설마 했지만, 설마가 맞았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인 게 맞았다.
큰 캐리어가 아마 30kg가 넘을 텐데, 같이 들면 불편하다고 혼자 들어다 올려주셨다.
( 짐을 줄인다고 줄였는데, 무게까진 어떻게 안 되던... 죄송합니다. 😭 )
그 뒤를 다른 캐리어랑 잔짐을 들고 쫓아 올라가는데,
계단이 좁다 그래야 하나, 자연스럽게 팔자걸음으로 오르게 되는 그런 좁고 높은 계단이었다.
문 열고 들어간 방은 음,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개인적인 짐도 있고, 하자인 듯 하자 아닌 그런 하자 같은 부분도 있어서,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집들이인 듯 집들이 아닌 그런 느낌으로 기숙사는 따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담당자분께서 기숙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려주시고 가셨고,
본격적으로 방을 보는데, 농담이 아니고 한숨부터 나왔다.
얼핏 보면 생각보다 깨끗한 거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지가 장난 아니었다.
일본은 뭔가 쌓인 먼지에 대한 프라이드? 그런 게 있는 걸까.

그나마 희망적인 건, 이전에 있던 호텔보단 깨끗했다. 아마도.


오전부터 움직였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지갑 챙겨서 구약소(区役所)부터 갔다.
시간 잘못 맞춰가면 대기만 몇 시간씩 하는 거로 워낙 악명이 높아서...
아니나 다를까, 이날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그리고 도장, 여권, 재류 카드 챙겨서 가라고 했던 거 같은데, 재류 카드 하나만 필요했다.

나니와구(浪速区)는 2층 22번 창구에서 주소 등록을 할 수 있는데,
2층에 올라가서 안내해 주시는 분한테 재류 카드 주소 등록하러 왔다고 말하면,
한국어로 된 서류 작성 안내문과 작성해야 할 서류를 챙겨주신다.
서류 작성을 마치면 그때 번호표를 뽑아 주시는데, 번호 호출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차례가 되면 작성한 서류랑 재류 카드 보면서 몇 가지 확인하는데,
우편 번호나 주소가 정확한지, 건물 이름은 뭔지, 번호는 없는지 등이었다.

문제는 주민표였는데, 창구 직원분이 먼저 필요한지 물어봐서 해달라고 했더니,
어떤 정보를 포함해서 주민표를 발급받을 건지 되물어봐서 당황했다.
심 개통에 쓸 거 같은데, 보통 어떤 정보를 포함해서 출력하냐고 하니까,
통신사마다 필요한 정보가 다 다르고, 주민표 발급이 필요 없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표는 내가 확인하고, 필요하면 와서 발급하겠다고 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하염없이 내 재류 카드를 기다렸다. 한 한 시간 정도? 한 시간이 더 걸렸나?

한참 기다려서 재류 카드를 받고, 바로 니토리로 향했다.
최소 이불은 사야 잘 수 있으니까. 😂
집까지 직접 들고 온 사람이 적지 않아서, 이불 세트랑 딱 필요한 물품만 샀는데,
이불 세트 집까지 들고 오신 분들은 집이 코앞이셨나요? 어떻게 들고 가셨을까, 그저 존경.

딱 3분인가, 골목 하나 벗어나자마자 " 아, 이건 절대 못 들고 간다. " 판단하고, 우버 호출!
기사님이 스팟을 지나쳐서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몸이 너무 편해서 진짜 울 뻔했다.

( 니토리에서 쇼핑한 거 사진도 안 찍은 거 보면, 나 진짜 힘들었나 보다... 🥲 )

이불 세트랑 쇼핑한 거 들고 올라와서, 방 청소하는데 아무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
바닥만 간단하게 청소하고, 집 근처 라이프로 향했다.

라이프(ライフ)

라이프 딱 들어가려는데, 앞에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큰 물통을 두 개 딱! 꺼내시길래,
얼굴에 철판 깔고 すみません 하고 물어봤다. 혹시 이거 라이프 물통이냐고, 저 물 받을 수 있는 거냐고.
할머니께서 그렇다고, 물통만 사면 물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하고 들어갔다.
마음 같아선 나도 3.8L 큰 통으로 사고 싶었지만, 이고 다닐 자신이 없으니까, 매일 라이프 출석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본격적으로 청소하기 시작했다.
먼지를 계속 닦아내고, 걸레질해도 계속 더러운 이 집 아니, 이 방을 어떡하면 좋을까.

냉장고랑 냉장고 밑에는 말해 뭐하나. 진짜 지저분했다.
냉장고도 전원 끄고 성에 포함 전부 닦아내고, 문에 고무 패킹? 그 사이에 온갖 오물들까지 다 닦아냈다.
그리고 주방은 곰팡이는 물론이고 기름때까지 완전히 절어서 총체적 난국이었다.
오늘 가지고 있는 도구로는 청소할 수 없다고 판단, 내일 고무장갑이랑 곰팡이 제거제 사 와야지.

에어컨 겸 히터는 필터가 깨끗해서 오? 했지만, 필터만 깨끗했다.
그 주변은 먼지가 그대로 쌓여 있어서 필터 잠시 빼고 주변 먼지 다 털어냈다.

창틀이 제일 심각한데, 청소할 엄두가 안 난다.
일본도 비 올 때 시원하게 벗겨내야 하나, 이걸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하나.

저녁

부엌, 옷장, 화장실을 제외하고, 정말 방만 청소를 끝내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청소하면서 비위가 상할 대로 상한 터라, 소바를 사 온 게 신의 한 수였다.
어쩐지 라이프에서 장 볼 때 자꾸 소바에 눈이 가더라니.
면이 뚝뚝 끊기긴 했지만, 먹을 만했다. 그리고 동그란 그릇은 임시로 싱크대 막는 용으로 쓰고 있다.

저녁 먹고 씻으면서 화장실 청소도 강행했는데, 와 진짜,
화장실 벽, 천장 가리지 않고 물 얼룩 그대로 곰팡이가 생겨버린 터라, 이것도 지금은 안 되겠다 싶더라.
세면대 밑에 빨간 건 물때 낀 줄 알았는데, 다른 거에 이염이라도 된 건지 전혀 지워지지 않았고,
화장실 바닥이랑 욕조 바닥 새까만 건 이미 오래전부터 절어온 건지 꿈쩍도 안 했다.
세면대랑 욕조에 따로 거름망 같은 건 없어서 일단 마개로 막으면서 생활하기로 마음먹었고,
하나 있는 배수구는 꺼내서 싹 청소했다. 간단하게 소바 먹길 참 잘했다.

그리고 화장실 청소하면서 방 전등갓도 떼서 시원하게 닦아냈다.
하루살이 사체 잔뜩 있어서, 그늘질 정도면 한 번 청소 좀 하지, 왜 그걸 그대로 뒀을까.

부엌 환기구는 기름이랑 먼지에 절어있고, 화장실 환기구는 먼지 장난 아니던데,
이거 내가 청소해도 되는 부분일까, 너무 궁금하다. 도대체 기숙사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오늘 진짜 할 말은 너무 많은데, 힘들어서 더 쓸 정신도 없다.
기숙사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문제 있는 건 내일 OT 때 말해달라고 했는데,
너무 많아서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자인 듯한 건 전부 사진 찍어서 적어뒀고, 궁금한 것도 일단 메모해 두긴 했다.

기숙사긴 하지만, 일단 맨션이니까 사실상 첫 독립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첫 독립이 외국이라 마냥 순탄치만은 않지만, 그래도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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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격리가 끝나고, 외출다운 외출을 할 수 있는 일요일이 왔습니다!
맛있는 거 잔뜩 먹고, 구경도 하고, 종일 돌아다녀야지! 라고 다짐은 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비가 오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나갈까 말까 수십 번을 고민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격리가 완전히 끝나면 협력해줘서 감사하다는 무슨 알림이 온다고 들었는데,
딱히 안 오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MySOS 앱에 들어갔더니 홈 화면은 이미 바뀐 뒤였습니다.
기다리던 그 알림은 나갈 준비를 하는 중에 딱! 왔습니다.

대기 해제 후 MySOS 화면과 협조해줘서 고맙다는 알림

오늘 외출의 가장 큰 목적은 드라이기!
다른 건 더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던 게, 우산까지 들어서 정신없는데, 짐을 더 늘리고 싶지 않았고,
내일 짐을 전부 숙소로 옮겨야 하는데, 나는 이미 짐이 너무 많은 상태라 늘리면 안 될 거 같았다.
내일 들어가는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러면 진짜 큰일이다. 😱

일단, 호텔에서 가장 가까웠던 빅카메라(ビックカメラ)랑 에디온(EDION)을 찍고 이동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빅카메라가 제일 저렴하다고 해서 빅카메라부터 들렀다.

빅카메라(ビックカメラ)

1층에 있는 드라이기를 찾겠다고 빅카메라 모든 층을 오르고 내린 나는 도대체 뭘까.
덕분에 여러모로 구경은 잘했지만. 나중에 일본에서 취직하고 자리 잡으면, 저 빨간 피아노 사야지. 😁

전기포트도 사고 싶었는데,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어서 포기했다.

앱에 등록한 벚꽃 스타벅스 카드

그리고 빅카메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에디온!
에디온 가기 전에 스타벅스에서 카드도 사고, 커피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가는 길에 있던 스타벅스에는 빈 좌석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벚꽃 카드만 사서 나왔다.
일본 스타벅스는 카드 최초 충전 금액이 2,000엔 이상이더라. 그래도 예쁘니 그걸로 됐다.

에디온(EDION)

오늘 이동하면서 확 당기는 가게가 딱히 없었는데, 마침 전국 라면을 모아놨다기에 올라갔다.
먹어본 라면이랑 애매한 라면 제외하니까 선택권이 몇 개 없었다.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교토 지역의 가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외했고,
차선책으로 오사카 지역의 탄탄멘으로 결정했다. 한국인은 역시 매운 게 최고다.

그리고 오는 길에 못 마신 커피 대신에 시원한 맥주도 주문했다.
분명 생맥주 시킨 거 같았는데, 저 친구가 와서 확인해 보니 생맥주가 아니었다.
그래도 마늘 잔뜩 들어간 탄탄멘이랑 어울리니 그걸로 됐다.
맥주도, 탄탄멘도 남김없이 마시고, 먹었다. 바깥 음식 최고였다, 진짜.

LAWSON에서 산 후식

점심 먹고, 소화할 겸 에디온 구경하고 나오니까 비가 생각보다 많이 쏟아졌다.
호텔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간식만 사서 바로 돌아왔다.

뭔가 굉장히 많이 한 거 같은데, 딱히 한 건 없는 그런 하루가 됐다.
내일 숙소 들어가야 하니까, 짐 전부 싸야지.

호텔 4일 차 - 아침

놀랍게도 며칠 전 사진과 같은 사진이 아니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지난번에 받았을 때랑 같은 거 보니 떨이했나 보다.

호텔 4일 차 - 점심

들어오면서 이 도시락을 보고, 격리 해제되어서 밖에서 밥 먹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어제랑 똑같은 크로켓이었다. 실곤약에서 파스타로 바뀐 게 전부였다. 아, 단무지도 바뀌었구나.

만약, 격리 중이었다면 라면 물 끓였을 거 같다. 99.9%.

호텔 4일 차 - 저녁

설마 했는데, 설마가 맞았다. 어제랑 똑같은 생선가스가 담겨 있었다.
어쩐지 저녁 도시락을 평소보다 일찍 가져다주더라.
그나마 다행인지 아닌지, 생선가스 하나만 어제랑 똑같았다.
점심 도시락이랑 합쳐서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먹고 나머진 버렸다.

점심이랑 간식을 잘 먹은 탓인지, 도시락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게 됐다.
내일 아침은 지난번에 맛있었던 멜론 빵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럴 거 같지 않다.

게다가 내일부터는 혼자 끼니를 챙겨야 하는데, 뭘 먹고 사나 벌써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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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격리 3일 차로, 호텔 근처 검사 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빠른 격리 해제를 위해 아침 일찍 호텔 근처 센터를 찾았고,
담당자분께서 미리 검사 관련 PDF 파일을 주셔서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코 찌를 줄 알았는데, 여기도 공항에서의 검사와 같았습니다.
게다가 검사 중에 MySOS 영상 통화까지 와서, 여러모로 정신 놓을 뻔했네요.
지난번보다 물을 덜 마셔서 그런지, 시간도 오래 걸렸고, 내 거지만 참 더럽네요. 😂

결과는 검사 직후 받은 메일에 적힌 URL에서 24시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전 내내 센터에 있던 검체가 점심 이후에는 옮겨져서 두 시 반쯤에는 검사 중이었고,
세 시 반쯤 다시 확인해 보니까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음성!
MySOS에서 대기 해제를 위한 음성 증명을 신청했습니다.

약 한 시간 후에 대기 해제 통지가 왔습니다!
MySOS 앱에 들어가니 4월 6일이었던 대기 마지막 날도 오늘 날짜인 2일로 바뀌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제약 없이 마음껏 외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5박 6일, 일본에서의 5박 6일.
짐 싸 들고 돌아다니던 이 생활도 이제 끝이 보이네요.

격리 3일 차 - 아침

아니, 내 방에 도청 장치라도 있는 걸까.
어제 통화하면서 이상한 크림빵 말고 멜론 빵이나 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 빵이 멜론 크루아상이라니. 지금까지 받은 빵 중에 제일 맛있었다.
역시 일본은 멜론 빵이지. 우유라도 하나 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격리 3일 차 - 점심

다 식어서 눅눅하고 축축해진 크로켓? 최악이었다.
결국, 비장의 카드, 김을 꺼냈다. 역시, 김 최고!

반찬을 뭘 줘야 할지 모르겠으면, 차라리 면을 줬으면 좋겠다.
아, 불어서 못 주는 건가.

격리 3일 차 - 저녁

혹시, 오늘 주말인데, 도시락을 만들어야 해서 시위라도 하는 걸까.
이 생선가스도 점심때 크로켓처럼 눅눅하고 축축했다.
그 밑에 깔린 파스타면은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밀가루 맛만 났다.
그래서 또 비장의 카드, 김을 꺼냈다. 이렇게 줄 거면 차라리 빵을 주든가, 주먹밥을 주든가.

근데, 내일부터는 외출할 수 있으니까!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맛있는 거 사 와야지!

라고 해도, 귀찮아서 그냥 들어 올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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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쯤 해탈한 상태로 벽에 기대서 글을 쓸 때 벽이 심하게 한 번 흔들렸는데,
이거 지진이었다고 합니다. 오늘 일본 친구가 지진 괜찮았냐고 물어봐서 알았습니다.
양 옆방 분들이 늦게 체크인을 해서 짐 풀면서 벽을 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지진이었대요.
어쩐지 건물 전체가 흔들린 건가 싶은 느낌이긴 했는데, 그냥 옆방 사람이 힘이 센 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을 여러 번 오갔지만, 일본에서 지진을 느껴본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어제저녁에 이 AI 전화 한 통을 받은 뒤로 MySOS 알림이 쉬지를 않고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약 30초간의 얼굴 인식과 위치 정보 전송 후 통화는 끝이 나는데, 통화 직후 건강 상태 보고 알림도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일 PCR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 전송하라는 알림을 시작으로,
건강 상태 보고 알림, 그리고 현재 위치 보고가 오전에 한 번,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총 세 번 왔습니다.
그리고 AI 영상 통화도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총 두 번 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연락이 안 와서 걱정하던데,
저는 너무 많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알림이 와서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내일 오전에 PCR 검사받고, 결과가 음성이면 일요일에는 밖에 나가볼 수 있겠네요!

격리 2일 차 - 아침

무슨 프랑스 연유 샌드 같았는데, 뭔가 먹고 싶지 않아서 가져온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나중에 간식으로 먹을 생각이긴 한데, 간식 먹을 틈이 있을까?

한국에서도 격리하고 왔더니, 뭔가 사육당하는 느낌이다. 게다가 살이 엄청나게 찐 거 같다.

격리 2일 차 - 점심

또 닭튀김인가? 싶었는데, 감자도 있다.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밥양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다.

격리 2일 차 - 저녁

통화하면서 저녁에도 닭이면 어떡하지? 했는데, 또 닭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튀긴 것도, 구운 것도 아닌 담백한 조림이었다.
일본은 닭고기 가격이 저렴한 편인가? 닭덕후라서 닭고기가 저렴하다면, 정말 환영이다.
닭가슴살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면야!

생각지도 못한 격리를 하면서, 운동량은 바닥을 찍고, 먹는 건 세 끼를 다 먹으니,
배가 정말 심각하게 나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 얼른 다시 운동하고 싶다.

일단은 내일 오전에 PCR 검사를 받고, 와서 짐 정리 다시 해야지.
음성이면 MySOS에 PCR 검사 결과 올리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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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에 백신 3차 접종까지 했단 얘기를 했고,
자택 격리 대신 학교 지정 호텔에서 격리하게 됐습니다.
1, 2차 접종 또는 미접종자가 단순하게 7일간 시설 격리인 걸 알았다면,
접종 증명서 제출 안 하고 시설 격리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이 호텔은 내 돈 내고 절대 묵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시설 격리로 이 호텔에 왔다면 어떻게든 이해하고 넘겼을지도?

화장실 문 앞에서 본 방 전체 모습

일본 호텔 좁은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라, 방이랑 화장실 작은 건 놀랍지도 않다.
( 딴 얘기긴 하지만, 배정받은 기숙사 화장실도 이 크기던데, 이건 조금 심각한 거 같기도 하다. 🥺 )

근데, 바닥은 전혀 청소되어 있지 않았고, 바닥 몰딩 위에는 먼지가 빠짐없이 쌓여 있었다.
당연히 세팅된 침구류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새것일까, 소독은 했을까.
무엇보다 체크인 시 받은 안내문에는 여분의 수건과 시트가 침대 머리맡에 있을 거라고 했는데,
내가 눈뜬장님인가. 여분의 수건과 시트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제 입국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이동과 긴 대기 시간 때문에 땀에 조금 절은 상태라,
지저분한 방은 일단 씻고 생각해보지 싶어서 씻으러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도 가관이었다.
좁고 낮은 건 둘째치고, 곰팡인지 먼진지 알 수 없는 얼룩이 벽이랑 욕조에 난리가 났다.
세면대도, 변기도 너무 찝찝해서 결국 화장실 전체를 뜨거운 물 뿌려 가며 청소했다.
근데, 계속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길래 전기포트도 소독할 겸 여러 번 물을 끓여서
욕조, 세면대 등 배수구란 배수구에는 두세 번씩 물을 부었다. 그랬더니 조금 나아지더라.

이쯤 되면 호텔이 나한테 돈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밥값이라도 빼주던가!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방바닥은 어떻게 다 닦을 수가 없어서, 방에 있던 슬리퍼를 소독했다.
중간에 잠깐 맨발로 다녔는데, 발바닥 새까매진 걸 보고 슬리퍼 절대 안 벗기로 마음먹었다.
바닥 몰딩 포함해서 일단 눈에 보이는 먼지는 닦아내긴 했는데, 닦으면서도 어이가 없더라.
도대체 내가 왜 내 돈 내고 묵는 호텔을 청소하고 있는지?

문제는 침구륜데, 페브리즈 가져온 게 진짜 신의 한 수였다.
설마 필요할까 싶어서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안 가져왔으면 짐 싸서 다른 호텔 갔을지도.

여기에 화룡점정은 공기청정기랑 위에 달린 냉난방기다.
공기청정기에 먼지 쌓여 있고, 너무 지저분해서 이게 과연 본 기능은 제대로 하는 걸까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파워 모드로 켜니까 뒤쪽에서 돌멩이 같은 거 튀어나오고, 앞쪽에선 남의 손톱 튀어나오더라.
그렇게 공기청정기도 내가 닦았다. 이거라도 틀어야 내 기관지가 무사할 거 같았다.
왜냐하면 냉난방기 날개에 곰팡이 같은 검정 얼룩이 있었고, 차마 그 안쪽까지 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공기청정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는데, 부질없었다.

밤에 쌀쌀해서 어쩔 수 없이 난방을 틀었고, 공기청정기도 계속 틀고 잤다.
혹시 건조할까 봐 수건도 적셔서 난방기 근처에 걸어뒀다.
근데, 다음 날 아침에 목이 너무 아프더라. 숨 쉬는 것도 조금 불편하고.
코로나 때문에 격리 중인데, 이러다간 코로나가 아니라 다른 폐병에 걸릴 거 같아서 바로 마스크 꺼내 썼다.

이런 방을 내 의지가 아니라, 반강제로 돈을 내고 묵어야 한다는 게 몹시 화가 난다.
농담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면서 묵었던 숙소 중에 정말 최악이다.
싸게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도, 모텔 개조해서 펜션이라고 우기던 곳도 이 정도로 더럽진 않았다.
게다가 일본에서 묵었던 숙소들은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인데, 특히 오래된 곳도 깨끗해서 더 그러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 이 정도로 더럽고, 관리가 안 되는 호텔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런 방을 내 돈 내고 묵고 있다는 게 제일 말이 안 되지만.

격리 1일 차 - 아침

전날 그 피곤한 상태에서도 방 컨디션 때문에 극히 분노했는데,
아침에 크림빵 달랑 하나 준 거 보고 또 서운함. 우유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상태에서 다시 기름을 부은 게 바로 쓰레기통 상태다.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비위 약하신 분은 스크롤 쭉 내리시길.

격리 안내문에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를 묶어서 문밖에 놔달라고 해서 비닐을 뺐더니,
쓰레기통 상태가 이 모양이었다. 정체 모를 액체에 말라비틀어진 이물질까지.
이렇게 지저분한 호텔 쓰레기통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나 회사 다닐 때 회사 쓰레기통도 이 정도로 지저분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에 재활용 버리는 쓰레기통의 비닐도 걷어 봤는데, 역시나.

정체 모를 이물질로 매우 지저분한 상태

화장실 쓰레기통은 무서워서 체크아웃할 때까지 그대로 두려고 한다.
진짜 이 양파 같은 호텔을 어떡하면 좋을까. 이젠 화도 안 난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가 있는 곳이 일본이 맞나. 여기 일본에 있는 호텔이 맞아?

격리 1일 차 - 점심

쓰레기통 상태 보기 전이라, 나름 기분 좋게 먹었던 점심 도시락.
완자 튀김? 같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격리 1일 차 - 저녁

저녁 6시 조금 넘어서 다시 만난 닭. 어제는 튀김이고 오늘은 구이? 조림? 같았다.
실곤약이 은근 별미였다.

어제는 몰랐는데, 오늘 낮에 느낀 게 방음이 정말 안 된다.
쓰레기통 상태도 어이가 없는데, 복도에서 하우스키퍼들이 문 두들기면서 빈방 확인하는 소리에 몇 번 놀라고,
청소기를 돌리는 소리에 새삼 놀라고, 빠르게 청소 끝내고 사라지는 그분들도 신기했다.
그런데 쓰레기를 가져갔으면 쓰레기 담을 봉지는 주고 가야지, 그냥 가면 어떡합니까. 😭

내일 수건이랑 봉지 가져다 달라고 전화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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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까지 준비 과정을 기록해 두려고 계속 글감은 저장하고 있었는데,
딱히 글재주가 없는 내가 마음먹고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출국을 앞두고 가족 확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출국 전 PCR 음성 결과를 메일로 받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보건소에서 밀접 접촉자 PCR 검사가 음성임을 확인하고 가족과 잠시 떨어져 지낸 덕분인지
출국 전 PCR 검사 결과 또한 음성이었고, 무사히 비행기를 탔습니다.

출국 전 잠시 머물렀던 호텔

확진자 본인이 살짝 몸살 기운이 있을 때부터 스스로 마스크를 쓰고, 가족과 거리를 둔 게 신의 한 수였다.
그 덕분에 내가 확진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지 3일째 되는 날이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이었고,
밀접 접촉자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나는 감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훨씬 크겠구나!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결과는 음성이었고, 확실한 출국을 위해 그 길로 짐을 챙겨 나와 가족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떨어져 지낸 지 3일째 되는 날 챙겨갔던 자가 키트로 검사를 했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내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걸까 싶었는데, 그날 가족 중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단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모님께는 여러모로 죄송하지만, 떨어져 지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출국 이틀 전 씨젠에서 PCR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에 받은 PCR 결과는 당연히 음성이었고, MySOS 패스트트랙을 등록했습니다.
출발 16시간 전까지 등록할 수 있는 거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등록하는 걸 추천합니다.
관련 서류는 PDF 파일로는 업로드가 불가능해서 PDF 캡처해서 이미지로 올리면 가능합니다.
입국 시 시간을 조금이라도 절약해 보려고 했는데, 꽤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던 KAL 라운지

아침 비행기라 이른 새벽에 집에서 출발했고, 다행히 무게 초과 없이 짐을 부쳤습니다.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조금 지친 상태라 면세품만 찾고 라운지에 간단하게 끼니를 챙겼어요.

제가 출국 전에 되지도 않는 일본어를 읽어가며 패스트트랙을 등록한 이유가
시간 절약의 목적도 있지만, 기내에서 서류 작성을 덜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거든요.
패스트트랙을 등록한 경우, 서약서 같은 서류는 따로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오늘 비행기에서 패스트트랙 상관없이 모든 서류 전부 작성해 달라는 요청받았습니다.
패스트트랙 등록할 때 같은 내용을 작성했고 관련 서류도 제출했는데, 또 작성해야 하냐고 물으니까,
간사이 공항 측에서 그렇게 해달란 요청이 있었고, 실제로 승무원분들이 서류 작성 여부를 전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제 짐 다 찾아서 공항 나올 때까지 다시 작성한 서류들은 꺼낼 일이 없었습니다.
재류 카드 만들 때 입국신고서, 짐 찾아서 나갈 때 세관신고서만 가져갔습니다. 😂

저는 비행기 앞줄 + 패스트트랙 + 학교 지정 호텔 격리의 경우이며,
11시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고, 12시 50분쯤 짐 찾아서 나왔습니다.

패스트트랙으로 간단하게 설명 듣고, 서류 확인하고, 타액 검사까지 15~20분 정도 걸렸고,
타액 검사 결과 음성 뜰 때까지 40분이 안 걸렸던 거 같아요. 결과가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근데, 입국 심사? 이게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검사 결과 기다린 것보다 더 오래 기다린 거 같아요.
줄이 많이 길진 않았는데, 다 재류 카드 발급이라 그런지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위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이 걷기 때문에 꼭 편한 신발 신으시고, 기내 수화물을 최소화하세요.
도저히 짐을 줄일 수 없다면, 기내 반입할 수 있는 캐리어로 바꾸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출국 직전에 불가피하게 가방 하나를 캐리어로 바꿨는데, 정말 편하게 굴리면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간사이 공항 내부가 살짝 더운데, 공항 밖은 또 쌀쌀해서 입고 벗기 편한 겉옷 추천해 드려요.

윗글은 고재팬 일본유학 카페에도 작성되어 있습니다.
 

3월 30일 간사이 공항 입국 후기 ( + 입국 전 준비 과정 )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한국에서 미리 결제한 포켓 와이파이를 찾고, 공항 리무진으로 격리 호텔 근처까지 이동했습니다.
학교 측에서 격리 호텔까지 이동을 위해 나와주셨는데, 제 짐을 보고 놀라시더라고요. 😭

격리 호텔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할많하않.
내일 정리해서 써볼까 합니다. 진짜 상상 그 이상.

격리 0일 차 - (한 번 뺏겼던, 늦은) 점심

호텔 체크인할 때 담당자분께서 오늘 점심부터 도시락 제공되니까 밥 꼭 잘 챙겨 먹으라고 하셨고,
카드키랑 한국어로 적힌 격리 안내문 받고, 점심 도시락까지 챙겨서 방까지 올라왔는데...
갑자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나더니, 아까 프런트 직원이 일본어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요는 아까 나한테 준 도시락을 잘못 줬다고, 저녁부터 제공되는 거니까 도시락을 돌려달란다.
그래서 점심이 아니라 저녁부터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죄송하다고, 그렇게 내 도시락을 다시 가져갔다.
그까짓 도시락 별거 아니라고 해도 줬다 뺏긴 게 어이없어서 담당자분께 물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받으니까 아까 그 프런트 직원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엄청나게 말을 하길래,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으니까 천천히 해달라고 했다.
요는 점심 도시락부터 제공되는 게 맞다, 정말 죄송하다, 도시락은 문에 다시 걸어두겠다고 한다.
방 컨디션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데, 도시락 받기도 참 힘들다.

격리 0일 차 - 저녁

오후 6시 조금 넘어서 제공된 저녁 도시락인데, 얼핏 보고, 점심 도시락이랑 같은 건 줄 알았다.
다행인지 아닌지, 소스가 점심때완 달랐고, 밑에 면도 깔려 있었다.

도시락도 도시락이지만, 호텔 방 관련해서 정말 쓸 말이 많은데, 다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줄 요약하자면, 살면서 묵은 숙소 중에 정말 최악이다. 돈 주고 묵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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