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30일 (월)
어제 묘하게 길쭉한 하루살이인 듯 하루살이 같지 않은, 벽 근처를 나는 듯 하나 뭔가 뛰는 거 같기도 한 녀석을 봤는데
혹시 새끼 바 선생일까 싶어서 밤새 잠을 설쳤다 🤦🏻♀️
복도에 일반 쓰레기도 모자라 음식물 쓰레기도 두는 몰상식한 것들만 아니었어도 걱정을 덜 했을 텐데,
최근 복도에 쓰레기 두는 게 한둘이 아니라 바 선생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그래서 간단하게 아침 먹고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적 있는 바퀴벌레약을 사러 마트로 뛰다시피 갔다.
다행히 자주 가는 마트에 찾던 약이 있었다! 일단 바퀴벌레 유입을 차단하는데 효과가 좋다는 이 약을 손에 쥐고,
살상용은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직 바퀴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으니까 내려놨다. ( 만났을 때는 이미 늦는데...? )
집에 오자마자 현관부터 싱크대, 창문, 화장실 등 틈이란 틈에는 전부 뿌렸다!
한 달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는데, 과연 한 달이나 효과가 있을까.
태어나서 움직이는 바 선생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회사 다닐 때 자주 오가던 비상계단에서 죽은 바 선생만 얼핏 한 번 본 게 전부였다.
이때도 같이 있던 회사 동료분이 가려준 덕분에 얼핏 봤는데, 그 얼핏 본 것만으로도 바 선생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움직이는 건 진짜 절대 보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제발, 내 방에선 볼 일 없었으면 좋겠다. 나 좀 살려줘라. 😭
아침부터 정신이 쏙 빠져서 간단하게 점심 먹고 학교에 갔는데,
지난번이랑 다른 대만 친구가 교토 아라시야마였나, 여행 다녀왔다고 센베를 건네줬다! 🥰
한자 시험을 무슨 정신으로 봤는지, 잘 보긴 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고, 선물 받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ㅋㅋ
참 쉬는 시간에 선생님이 근처에 잠시 앉으셨는데, 그때 에비노야 갔다 왔다고 했다.
튀김도 정말 맛있었는데, 명란젓 무제한인 게 너무 좋았다고. 😆
그리고 6월 1일부터 마지막으로 자리를 바꾼다고 했다!
저녁은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산 소중한 짜파게티!
저녁 먹으면서 내일은 또 뭐 먹지 고민하고 있다.
- 5월 31일 (화)
일본에 입국할 때 생활비로 쓸 현금을 많이 가져온 편은 아니었다.
지정 호텔 격리 비용이나 기숙사비 등 큰돈 나갈 일이 있어서 현금 자체는 꽤 들고 오긴 했지만,
애초에 1/3에서 절반 정도는 내 돈이 아니었다.
현금이 부담스럽게도 했고, 우쵸에서 통장을 만들면 해외 송금받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우쵸에서 입국 6개월 미만 외국인은 해외 송금을 못 받는단 얘기를 듣고 심란하던 차에,
엔화 환율이 떨어졌고, 혹시 모르니까 비상용으로 ATM에서 출금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신한 FANtastic S 체크카드(Master)였는데, 우쵸도 편의점 ATM도 전부 사용할 수 없는 카드라고 뱉는 거였다!
분명 출국 전에 은행에서 확인했을 때 해외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 신한카드 앱으로 톡 상담했다. 현재 일본에 있고, 일본 ATM에서 출금할 수 없다고, 사용할 수 없는 카드라고.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한참 있다가 cirrus ATM에서만 사용 가능하다고 해당 표시가 있는 ATM에서 한 거냐고 묻길래,
우쵸는 전부 다 되는 거로 알고 있고, 행원한테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확인받았다고 했다.
ATM에 카드를 넣으면 왜 안 되는지, 무슨 오류인지 전혀 보이지 않고 사용할 수 없는 카드라고 그냥 뱉어버린다고 강조했더니,
신한은행에 문의하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지금 은행에 문의하란 건, 이 카드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냐고 되물었더니,
갑자기 관련 부서에 문의해보고 문자로 연락한단다. 일본에서 문자는 받을 수 있는 거냐며.
웹에서 보낸 문자는 받을 수 있긴 한데, 못 받을 수도 있다니까 기록 남겨놓을 테니 내일 비슷한 시간에 다시 연락 달란다.
이날 테스트가 있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상담 끝내긴 했는데,
내일 공휴일 아니니? 투표하잖아? 🤦🏻♀️
아침부터 복장 터지고, 스트레스받아서 시험을 어떻게 봤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 와중에 어제 센베 준 친구한테 줄 답례로 과자는 또 챙겼다. 🤣
맛있는 게 먹고 싶어서 역 근처까지 갔는데, 막상 보면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계속 걷다가 결국 551 포장했다.
마음 같아선 홀에서 요리 먹고 싶었지만, 오늘은 그럴 기운이 없었다.
- 6월 1일 (수)
오늘 니토리 택배 받을 것도 있고, 어제 근처 편의점에 도착한 유니클로 택배도 찾아야 했다.
신한카드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돌아오는 길에 찾아 온다는 걸 깜박했다.
그리고 이 환율에 환전을 안 하면 손해일 거 같아서, 국민카드(UnionPay)랑 우리카드(VISA)로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눈이 더 안 좋아지는 거 같고, 목도 슬슬 불편해서 니토리에서 베개랑 스탠드를 샀다.
선풍기도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 가져갈 수도 없을뿐더러 이사라도 하게 되면 짐이 될 거 같아서 뺐다.
대신에 방 슬리퍼는 새로 하나 샀다. 한국에서 임시로 가져온 이니스프리 게 거의 죽어가고 있어서...
그리고 유니클로 생일 쿠폰 쓴다고 에어리즘이랑 티셔츠랑 이것저것 샀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근데, 이번 주에 환율 떨어진 거 보고 사실 조금 배 아프긴 했다... 😭
니토리 택배 받고 물건 괜찮은지 확인 끝나자마자 바로 출금 도전하러 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한카드 재도전했으나 어림도 없지. 오늘도 ATM에 넣자마자 바로 뱉더라.
그래서 빠르게 포기하고 국민카드(UnionPay)로 바꿔서 넣었다.
그리고 아주 깔끔하게 바로 5만엔 출금에 성공했다. 😳
우리카드(VISA)도 넣어봤는데, 국민카드랑 똑같이 페이지 잘만 넘어가더라.
신한카드가 문제인 거니, Master가 문제인 거니. 🤦🏻♀️
오늘부터 새로 앉게 된 자리는 여러 의미로 신선했다.
내 앞, 뒤, 옆은 전부 대만 친구였고, 앞, 뒤 대만 친구의 옆은 베트남 친구였다.
이 기회에 중국어도 한 번 배워볼까. 🤔
출금에 성공하고 기분 좋아졌는데, 신한카드 출금 안 되는 건 괘씸해서 마트에서 카드 결제했다.
예전부터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가라아게도 샀다. 🥰
내일 테스트만 아니면 정말 맥주 한 캔 따고 싶었다.
- 6월 2일 (목)
일본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가 이 야키소바 빵이었는데, 이상하게 파는 곳을 볼 수가 없었다.
근데 어제 마침 마트에 딱 있길래 사 왔다! 맛은 딱 보이는 그 맛 그대론데, 탄수화물에 탄수화물은 맛이 없을 수 없다.
그리고 고민 끝에 잼도 샀다. 벌레 생길 거 같아서 잼은 안 사고 싶었는데,
저 팬에 구운 식빵을 너무 먹고 싶었다. 마음은 버터도 사고 싶지만 살찌니까 참아야지. 🥲
신한카드에서 문자를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문자 들어온 게 없어서 다시 문의해 봐야 한다.
근데, 테스트 보는 날에 문의할 시간 따위 없다. 일단 신한카드 아니어도 인출 가능한 카드가 있으니까.
다시 생각해보니까 어이가 없는 게, 신한카드만 믿고 이 카드 한 장만 달랑 가져왔으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일본에서 제때 돈 못 내서 신용불량자 될 뻔했다. 아니, 그 전에 스트레스받아서 병원부터 실려 갔을지도.
테스트가 끝나고 수업을 할 줄 알았는데, 오늘 작문 시간이란다.
작문이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긴 한데, 정해진 분량을 채우는 게 쉽지 않다.
숙주 양이 많아서 고기도 조금 더 넣었더니 두 번에 나눠 먹을 양이 되었다. 🤣
오늘 숙제도 없고, 내일 테스트도 없어서 모처럼 맥주 한 캔 땄다!
가끔 있는 이런 여유가 정말 좋다.
- 6월 3일 (금)
오늘 아침부터 묘하게 더웠는데, 마침 눈도 일찍 떠져서 카페로 피서 갔다.
숙제도 없고, 테스트도 없는 모처럼 여유가 넘치는 날이었는데, JLPT 얼마 안 남았으니까...
예전에 샀던 볼로네제 소스랑 같은 회사의 크림소스를 샀는데, 기대 이상이다.
베이컨 살까 새우 살까 고민했는데, 새우 사길 잘한 듯. 맛있었다!
바로 카페로 갈까 하다가 배고플 거 같아서 가방에 책도 뺄 겸 기숙사에 들렀다.
방이 덥기도 했지만, 방에 있으면 절대 공부 안 할 걸 알기 때문에...
카페에서 숙제도 하고, 다음 주 테스트 공부도 미리 조금 하고,
JLPT 공부하고 집에 왔다. JLPT 보면 볼수록 내가 무모한 짓을 한 듯싶다. 😭